ZK 기술 기반 CBDC 프로젝트 적용 사례와 각국 추진 현황

✔️ 왜 CBDC에 ZK 기술이 필요한가?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는 국가가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입니다. 현금의 디지털 버전이지만, 단순 결제 수단을 넘어 정부, 중앙은행, 금융기관 모두가 참여하는 공공 금융 인프라의 핵심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CBDC가 실제 상용화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세 가지 기술적 과제가 있습니다:

1. 프라이버시: 누가 얼마를 어디에 썼는지 중앙서버가 모두 알게 되는 구조는 사회적 거부감을 초래
2. 확장성: 수십억 명의 사용자가 동시에 거래해도 멈추지 않는 시스템 필요
3. 보안성: 위조 방지, 이중 지불 방지, 스마트 계약형 조건부 송금 구현

이러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ZK(Zero-Knowledge Proof), 특히 ZK-SNARKs 기반 시스템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 ZK가 적용된 CBDC 기술 구조

CBDC에 ZK 기술이 도입되는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용자 프라이버시 보호: 거래 금액, 지갑 주소 등 민감 정보를 ZK로 암호화
조건부 지급 구현: 증명 기반 스마트 계약으로 특정 조건 만족 시만 지급
비감사성 보장: 거래 당사자 외에는 내용을 열람할 수 없게 설계

예를 들어, ‘나는 정부 보조금 수령 대상자이다’를 입증하되, 실명이나 수입 정보는 노출하지 않고 수령 가능하게 만드는 구조입니다.

✔️ 적용 사례 ①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중앙은행은 디지털 유로(Digital Euro) 설계 과정에서 ZK 기술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3년 말부터 프라이버시 중심 설계 구조를 본격 검토하면서, ZK-SNARK 기반의 오프체인 인증과 오프라인 결제 연동 방안을 실험 중입니다.

실험 요소: 익명 소액 결제, 사용자 프라이버시 유지, 개인 정보 보호 모듈
기술 협력: R3, IBM, TNO(네덜란드 기술 연구소)

ECB는 "민감한 거래는 오프라인 현금처럼 보호받아야 한다"는 기조 아래, 영지식증명 기반 인증 시스템을 디지털 유로의 핵심 기술 후보로 지정했습니다.

✔️ 적용 사례 ② 중국 디지털 위안화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를 가장 앞서 실험 중이며, 부분적으로 ZK 구조와 유사한 기술을 적용해 지급자 정보의 익명성을 일부 보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은 '완전한 프라이버시'보다는 감사 추적성과 제한된 프라이버시의 균형을 선택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개발한 대칭키 기반 암호화 + 조건부 증명 방식이 채택되고 있습니다.

ZK 기술 자체는 공식 채택되지 않았으나, Ant Group 등 민간 기업이 ZKP 기반 내부 결제 구조를 실험하고 있어, 향후 통합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합니다.

✔️ 적용 사례 ③ 한국은행과 ZKP 파일럿

한국은행은 2022년~2023년 CBDC 기술 검증 테스트에서 ZK-SNARK 기반의 개인정보 보호 기술을 주요 실험 항목으로 선정했습니다. 특히 결제 익명성 확보, 지급 조건 기반 자동 결제, 이중 지불 방지를 동시에 해결하는 구조에서 ZK 기술의 유효성이 확인되었습니다.

실험 기술: ZKP를 이용한 프라이버시 보존 결제 구조
참여 기업: 카카오그룹, GroundX, 삼성 SDS

한국은행은 이 구조가 향후 디지털 바우처 지급, 조건부 소상공인 지원금 분배 등에 실제 적용 가능하다는 분석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 그 외 주요 국가들의 접근 방식

영국: 프라이버시 보호보단 안정성에 초점, 다만 ZK 기반 옵트인 구조 검토
일본: CBDC 설계 초기 단계, zk 기반 통합보단 상호운용성 모듈 설계 중심
브라질: Real Digital 테스트에서 개인 데이터 보호 방안으로 ZK 기술 실험 진행 중
미국: 공식 CBDC 출시 계획은 없으나, MIT-Digital Currency Initiative 연구소에서 zk 기반 디지털 현금 설계 논의

전 세계적으로 ZK 기술은 ‘CBDC의 프라이버시 옵션’ 또는 ‘시민 자유 보장을 위한 기술 모듈’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 결론: CBDC와 ZK의 만남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

ZK 기술은 CBDC를 단순한 디지털 현금에서 프라이버시를 보장하고 조건부 로직이 가능한 스마트 화폐로 진화시키는 핵심 요소입니다. 특히 유럽, 한국, 브라질 등은 이 기술을 정책 수준에서 검토 중이며, 향후 “ZK 기반 옵션이 없는 CBDC는 시민의 선택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CBDC의 설계 방향이 “어떻게 발행할 것인가”에서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로 옮겨가는 지금, ZK는 글로벌 공공 금융 시스템의 필수 요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 다음 글에서는 CBDC 발행 이후 정부·민간·개인 간 자금 흐름 구조가 어떻게 재편되는지, 디지털 국고와 자산 관리 변화까지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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