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증권의 커스터디 구조와 자산 보호 메커니즘|데일리 블록체인

 

디지털 증권의 커스터디 구조와 자산 보호 메커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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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 자산 보관의 핵심은 ‘커스터디’

증권형 토큰(Security Token Offering, STO)은 디지털 자산이지만, 그 본질은 법적 권리와 수익 흐름이 담긴 ‘금융 자산’입니다. 이런 자산을 단순히 개인 지갑에 보관하거나 탈중앙화 거래소에서 관리하는 것은 제도권 금융 시스템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자산의 법적 소유 증명, 투자자 보호, 사고 발생 시 대응체계까지 갖추기 위해서는 커스터디(Custody) 구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커스터디는 디지털 증권을 대신 보관하고, 일정 조건 하에서 거래나 수익 분배 등을 대행하는 역할을 합니다.

전통 금융에서는 은행, 증권사, 수탁 전문 기관이 이 역할을 맡아 왔습니다. STO도 이와 유사한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이를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또는 ‘토큰 커스터디’라고 부릅니다. 특히 기관 투자자가 참여하는 프로젝트라면, 커스터디 서비스 제공 여부는 필수적인 요건으로 간주됩니다. SEC나 FINRA, 유럽의 MiFID 등도 디지털 증권을 유통하는 조건으로 공인된 커스터디 솔루션의 존재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갖추지 않으면 거래소 상장도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STO 프로젝트를 설계할 때는 기술적 보안뿐만 아니라, 외부 커스터디 업체와의 제휴 여부, 서비스 범위, 사고 보상 체계, 데이터 복구 시스템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결국 ‘자산을 어디에, 누구 명의로, 어떤 조건으로 보관하느냐’는 STO의 제도권 편입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요소이자, 투자자의 신뢰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입니다.


✔️ 커스터디 서비스의 구조와 역할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는 크게 세 가지 역할로 나뉩니다. 첫째, 보관(Safekeeping)입니다. 이는 토큰 또는 프라이빗 키를 분산 저장하거나 콜드월렛 기반으로 보관해 도난, 해킹, 내부 유출을 방지하는 기능입니다. 둘째, 결제·청산(Settlement)입니다. 투자자 간의 토큰 거래나 수익 분배 시, 사전 정의된 조건에 따라 자산을 이전하거나 자동 분배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셋째, 감시 및 감사(Compliance) 기능입니다. 커스터디 서비스는 KYC/AML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거래 로그와 소유 기록을 외부 감사인 또는 규제 기관에 보고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술적으로는 멀티시그(Multi-Signature) 방식, 하드웨어 보안 모듈(HSM), 지문·생체 인증 기반의 접근 제어 등이 적용되며, 운영적으로는 SLA(서비스 수준 계약), 보험 가입 여부, 사고 대응 시나리오까지 포함되어야 신뢰 가능한 커스터디로 평가받습니다. 또한 스마트컨트랙트 기반 커스터디의 경우, 조건부 락업(lock-up), 자동 분배 로직, 만기 시 자동 반환 등 고도화된 자동화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체 커스터디를 구축하지 않고, 제3자 커스터디 기관과 연계하는 프로젝트가 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의 Anchorage, BitGo, Fireblocks, 유럽의 METACO, Copper 등이 있으며, 이들은 디지털 증권 전용 API, DID 연계 인증, 투자자 전용 뷰어 등을 지원하여 제도권 금융사와 유사한 체계를 제공합니다.


✔️ 커스터디가 투자자 보호에 미치는 영향

커스터디는 단순 보관 기능을 넘어, 투자자 보호의 핵심 장치로 작용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유권 증명입니다. 디지털 자산은 일반적으로 지갑 주소만으로 소유자를 구분하지만, 제도권에서는 명의자 등록, 자산 이전 기록, 인증 이력 등이 모두 확인 가능해야 합니다. 커스터디 시스템은 이 과정을 중앙에서 통제하지 않으면서도 법적 근거가 있는 형태로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커스터디는 분실·피싱·사고에 대한 대응을 가능하게 만듭니다. 개인 지갑에서 발생한 손실은 법적으로 보호받기 어렵지만, 커스터디 기관을 통한 보관은 보험 상품, 감사 시스템, 리커버리 기능 등을 통해 최소한의 보호 장치를 제공합니다. 특히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산 보관 리스크를 외부 기관에 전가함으로써, 내부 감사와 규제 대응을 더 용이하게 할 수 있습니다.

커스터디의 법률적 위치도 매우 중요합니다. 일부 국가는 디지털 자산 보관자를 ‘금융기관’으로 정의하며, 이에 따른 라이선스 발급, 자본금 요건, 독립 회계 감사 등을 요구합니다. 이는 커스터디가 단순한 기술 서비스가 아닌, 금융 인프라로 간주된다는 의미입니다. 결과적으로 커스터디 구조의 신뢰성은 투자자 유입, 거래소 상장, 유통 시장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 마무리: 커스터디는 디지털 증권의 제도권 진입 열쇠

디지털 증권이 아무리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투자매력이 있더라도, 그 자산이 안전하게 보관되지 못하거나, 법적 소유 증명이 불가능하다면 제도권 진입은 불가능합니다. 커스터디는 이 간극을 연결해주는 핵심 장치입니다. 특히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STO를 진행하려는 프로젝트라면, 커스터디 솔루션의 채택 여부는 투자 성패를 가르는 요소가 됩니다.

향후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는 단순한 보관 기능에서 벗어나, 스마트컨트랙트 연동, DID 인증, ESG 보고, 자동 감사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이 탑재된 통합 금융 인프라로 발전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커스터디 구조를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강화한 프로젝트만이 투자자 보호와 제도권 수용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습니다.



📌 다음 글에서는 글로벌 커스터디 업체들의 기술 구조와 협력 전략, 그리고 실제 STO 프로젝트와의 연동 사례를 분석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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