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증권의 회계 기준과 온체인 감사 추적 구조|데일리 블록체인
디지털 증권의 회계 기준과 온체인 감사 추적 구조

✔️ 디지털 증권, 회계 기준 없이 유통될 수 없다
디지털 증권(Security Token)은 분명 기술적으로는 자산의 소유권, 수익 흐름, 권리 이전 등을 자동화하는 획기적인 수단이지만, 제도권 금융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명확한 회계 기준에 따라 인식되고 처리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블록체인 상에서 기록된 거래라 하더라도, 기업이나 펀드가 이 자산을 운용하고 수익을 분배하며, 외부 감사나 세무 신고를 준비하려면 해당 자산이 어떤 기준으로 회계에 반영되는지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현재까지 국제 회계 기준(IFRS) 및 미국 회계 기준(GAAP)은 디지털 자산 전반에 대한 포괄적 기준을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STO처럼 수익 기반 증권은 기존의 금융상품 분류 체계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 첫째, 지분증권 형태일 경우 자본계정 또는 투자자산으로 분류되고, 둘째, 채무증권의 경우 단기 혹은 장기 부채로 인식됩니다. 셋째, 하이브리드 구조를 가진 토큰의 경우 조건에 따라 분할 인식하거나, 내재 파생상품으로 분석됩니다.
예를 들어, 부동산 기반 STO를 통해 발행된 토큰이 일정 비율의 임대 수익을 배당하는 구조라면, 이는 투자 수익을 유발하는 유가증권으로 간주되어 금융자산으로 회계상 인식됩니다. 반면, 특정 조건 충족 시 수익이 지급되거나, 수익 구조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엔 기타 자산 또는 충당부채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기업은 이처럼 STO 관련 보유 자산의 회계 인식 기준을 내부 회계 관리 규정에 반영해야 하며, 감사인이 이를 명확히 검토하고 외부 보고 체계에 포함시켜야 합니다.
✔️ 스마트컨트랙트와 회계 보고의 연결 구조
디지털 증권의 회계상 최대 특징은, 거래 내역이 온체인에서 완전히 추적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이는 단순한 장부 기입 방식이 아니라, 블록체인 위에서 자동 실행되는 스마트컨트랙트를 기반으로 모든 수익 배분, 지분 이전, 트랜잭션 내역이 기록되며, 이를 회계 기록과 연결하려는 시도가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특히 ‘회계 자동화(Accounting Automation)’는 STO 운용 측면에서 큰 효율을 가져다주는 요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구조는 ERP 시스템 또는 회계 소프트웨어와 블록체인 데이터를 API 형태로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특정 지갑 주소 또는 스마트컨트랙트 내 트랜잭션을 주기적으로 크롤링하거나, 오라클(oracle)을 통해 필요한 재무 데이터를 회계 시스템으로 자동 전송합니다. 예컨대 특정 투자자가 지분을 매도했을 때, 그 거래 기록이 자동으로 회계 장부의 투자자별 지분율, 유통량 변동, 미지급 수익 항목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연결을 위해 STO 설계 초기부터 회계 태그(Accounting Tag)와 분개 기준을 스마트컨트랙트에 함께 삽입하는 방식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수익 발생 시 ‘수익 발생 시점’, ‘분배 금액’, ‘수익 지급 주소’, ‘원천 자산’, ‘투자자 식별 해시’ 등의 항목이 함께 로깅되어야 회계적으로 유의미한 데이터가 됩니다. 즉, 디지털 증권은 단순히 기술적으로 안정적인 토큰일 뿐 아니라, 회계 감사에도 적합하도록 구조화되어야 시장에서 지속 가능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 감사 추적성: 블록체인의 장점이자 책임
블록체인의 가장 강력한 기능 중 하나는 감사 추적성(Auditability)입니다. 이는 모든 거래 기록이 변경 불가능한 형태로 기록되며, 언제든 과거 이력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디지털 증권은 수익 분배, 지분 이전, 투자자 등록 등 회계적으로 중요한 사건들이 온체인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이 데이터를 감사인이 직접 검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통 금융보다 월등한 투명성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강점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검증 가능한 구조’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첫째, 트랜잭션 내역에 충분한 메타데이터가 포함되어 있어야 하며, 둘째, 지갑 주소와 투자자 정보를 연결하는 DID나 인증 시스템이 존재해야 하고, 셋째, 거래의 의미와 맥락을 분석할 수 있도록 계약서, 보고서 등 오프체인 데이터와의 연계도 마련되어야 합니다. 즉, 아무리 투명한 거래라도 그 의미가 명확하지 않다면 회계상 의미를 갖기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감사 추적성을 보장하기 위한 툴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The Graph, Chainlink, Dune Analytics 등의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은 디지털 증권의 회계 및 감사 활용을 염두에 둔 분석도구로 발전하고 있으며, 국내외 회계법인들도 이를 기반으로 블록체인 자산 감사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디지털 증권이 온전히 제도권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감사 프레임워크가 사전에 마련되어야 하며, 회계 처리뿐 아니라 규제 당국의 실사 및 투자자 보호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됩니다.
✔️ 마무리: 디지털 자산의 회계화는 STO의 제도권 진입 조건
STO는 자산을 디지털화하고, 그 유통을 블록체인 상에서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유망한 기술 기반 금융 상품입니다. 그러나 이 자산이 제도권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설계뿐 아니라 회계적, 법적, 감사적 기준을 충족해야 합니다. 디지털 자산은 이제 더 이상 회피하거나 별도로 분류해야 할 특수 자산이 아니라, 전통 회계 체계에 자연스럽게 통합되어야 할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디지털 증권을 발행하고 운용하려는 프로젝트나 기업이라면, 기술 개발만큼이나 회계 기준과 감사 체계를 먼저 점검해야 합니다. 특히 스마트컨트랙트 설계 시점부터 회계 분개 항목을 반영하고, 온체인 로그를 명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춰야만 외부 감사, 세무보고, 투자자 공시 등 모든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결국, ‘회계 가능한 STO’가 시장에서 살아남고 제도권 금융과 연결될 수 있는 디지털 증권의 미래형입니다.
📌 다음 글에서는 디지털 증권과 연계된 커스터디(Custody) 솔루션과, 안전한 자산 보관 및 관리 구조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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